2025년 상반기가 저물어간다.
현재는 기말고사가 1주일도 채 안 남았다. 2과목 시험 공부여서 꿀이긴 한데, 맘이 편한건 아니다.
회고도 할겸, 15분간 타임어택으로 글을 써보자.
4학년 1학기는 쉴 틈도 없이 시작됐다.
3학년 1학기를 교환으로 보낸후, 한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이력서를 만들고, 서류를 돌렸다.
이력서를 계속 깎고, 면접은 어떤 자세로, 커피챗은 어떤식으로, 그때부터 서서히 터득했던 것 같다.
작년 겨울 12월부터 2월 말까지 백엔드 부서의 인턴으로 직장인 체험 ? 을 하고 난뒤, 2틀정도 쉬다가 학기가 시작됐다.
백엔드 팀 분위기도 좋았고, 새로운걸 배우는것도 재밌다는 생각으로 3월을 시작했던 것 같다.
인턴을 넣어보았다.
삼성 SDS 대학생 인턴 서류 합격, 그러나 sw역량 테스트 불합
AWS cloud support intern 서류 합격 , 그러나 online assessment (이건 영어로 봤다.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 불합
신한은행 인턴 서류 불합,
한화생명 인턴 서류 불합,
TI (Texas instrument) 여름 인턴 서류 합격, 적성 검사 합격, 그러나 AI 면접 불합
Google summer internship 불합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거 보면 ? )
아래는 학교에서 연계해준 현장실습
하마랩 백엔드 서류 불합,
마켓디자이너스 링고라 데이터엔지니어 서류합, 그러나 면접 불합,
글로벌에잇 보안 엔지니어 서류합, 면접합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출근 예정이다.
정신없이 달려왔고, 많이 지원한것 같은데, 횟수로 세어보니 10군데 밖에 안 되는게 놀랍다.
솔직히 이력서를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긴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턴 및 취업 준비와 병행을 했던 것이 있기도 했고...
2틀전에 만든 이력서를 다시 보면 괴상해보이고, 고쳐야할 점이 눈에 띄었다.
이력서는 짧으면 3초 길면 5초 정도 본다고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bullet point, bold체를 어디 부분에 유지를 해야 내가 강조하려는 부분이 JD와 맞아떨어지는 것 처럼 잘 보일지 계산을 하며 깎아갔다.
첫인상은 5초 내로 결정된다. 평소에 웃상은 아니여서 최대한 웃으려고 노력했다. 말도 원래 못했는데, 같이 면접 스터디를 했을 때 코치를 해주신 선생님께서 " 진심으로 개발자인데도 말을 잘한다 " 고 칭찬을 받을 정도로 늘었다. (음? )
커피챗은 많이 해볼수록 좋다. 지인의 백엔드 팀장이신 분과 어떤 부분을 보완해나가야할지 커피챗을 하면서 보완해야할 부분을 알게 되었고, AWS를 준비를 할때는 도움을 주신 2분이 계셨다.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면 길이 보인다. G**gle summer internship을 지원하고 나서는 코딩테스트에 대한 부분을 링크드인의 같은 대학교를 나오신 분께 콜드 메시지를 보내 ~~이런 부분이 궁금하다고 여쭤보니, 메일로 질문을 달라고 흔쾌히 ? 답장을 주셨다.
이때까지가 글로 커피챗을 한 것이라면, 직접 얼굴을 보고 한 적도 있다.
*글 서버 인턴 공고를 보고, HR 매니저님과도 커피챗을 온라인 화상으로 10분간 했었는데, "내가 여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 "어떤 스킬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요?" , "어떤 언어를 쓰나요?" 같은 류의 질문만 해서 너무 아쉬웠다. 좀 더 능동적으로 HR 매니저님은 어떻게 해서 *글에 입사하셨나요?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그런 질문들을 했어야했는데, 나에게 주어진 30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내가 할 질문이 떨어져 10분으로 마무리 했다.
이렇게 3개월을 보내면서 느낀 경험은 대략 이렇다.
- 생각보다 엔지니어 직무 전체로 , 즉 기술력으로 사람을 온전히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
- 그럼에도 기본은 되어야 하는 것.
- hard skill도 중요하지만 soft skill도 중요하다는 것
- 취업만 생각해서 취업을 했다간 공허함을 느낄 것 같다는 것.
- 취업 외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
- 결국 사람과 하는 일이라 잘 맞아야 한다는 것.
- 여유로움을 느낄때 효율이 잘 나온다는 것.
- 세상에는 다양한 길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 24시간은 나를 챙기기에도 , 성장시키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
-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게 재밌는 삶이라는 것.
- 이렇게 바쁘게 인턴 및 취업을 준비하는 것 조차 그리워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 (면접과 PT실습 과목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당시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고등학생때 입시를 시점을 생각해보는 느낌과 비슷할 듯하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진 않음....)
앞서 취업 및 인턴과 병행하던 것이 있다고 언급을 했었다.
유학이다.
솔직히 교환학생을 안 갔었으면 생각도 안했을 것 같다.
교환학생을 갔다오면서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180도 바뀐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시험 하나 못 보면 내 삶이 망하는 줄 알았고, 전전긍긍 하며 약간 불안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교환학생 때 처음으로 마음 놓고 쉬어본 것 같다.
이 세상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냥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한가운데 툭 떨어져 살아남는 나 혼자만의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 같았고,
언어도 내가 제일 잘하는 한국어로 소통을 할 수 없고, 내가 완벽히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기란 쉬운게 아니지만,
그럼에도 재밌었다.
장기간 해외에 있던 경험이 없어서인지 모든 환경들이 (심지어 식당이 오후 5시면 모두 닫는 것 조차) 재밌었고, 약간 사고의 흐름이 조금 다른 점도 재밌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해외에 가고 싶다 -> 비자가 없어 체류를 못한다 -> 비자를 얻으면 된다 -> 취업으로 ? 유학으로 ?
너무 단순한가 ?
취업은 솔직히 비자를 지원해주는 기업에 다이렉트 입사를 해야하고
유학은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석/박 까지 생각하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수업을 듣는 과목 교수님께 상담을 신청해서 여쭤보았다. 유학을 가는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재밌는 답변을 들었다.
"석사로 유학을 갈 수 있었을거면, 바로 갔을 것 것 같아요. 당시 가는 방법을 몰랐거든요"
내가 유학을 자꾸 여쭤보니 교수가 되고 싶냐고 물으셨다. 음....
아빠는 적극 찬성하셨다. .. 유학가서 교수되라고... 말이 쉽지...
엄마는 "너 정말 유학 갈거니 ? ㅎㅎ" 약간 이런 느낌으로 주위를 맴돌면서 말씀하시는 느낌....
결국 내가 정해야 된다.
5월 말까지 토플 시험 성적을 마련했고, 추천서 3분 중 1분도 컨택을 드려 답을 받은 상태이다.
하나라도 어긋나는게 없어야 되어서 좀 요근래 예민했던 거 같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편리함. 편의점이 24시간 열고, 배고프면 언제든 어디서든 가게 문 열린 곳 방문해서 24시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한국을 6개월도 아닌 몇 년씩 떠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떠나게되면 떠나는거지 뭐.
계속 생각하다보니 너무 머리가 쪼개지는 것 같고, 힘들어서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가게되더라도 내년 9월 가을학기이니, 결정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턴, 취준을 살짝 맛보면서 AI, Cloud, 보안 재밌는 분야들이 많은 것 같다
뭔가 3개월이 3개월이 아닌 느낌이다.
솔직히 여기에 쓴 일 말고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여기에 다 적진 않겠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하자.